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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과학수업과 사고력 계발 - 관찰과 떨어질 수 없는 논리적 사고 (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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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업과 사고력 계발 - 관찰과 떨어질 수 없는 논리적 사고 (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3. 25. 11:12

관찰과 떨어질 수 없는 논리적 사고



학생들이 세라피스 사원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서 어떻게 그들의 사고(thinking)가 개발되었을까요? 먼저, 학생들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매우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학생들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만히 팔짱을 끼고 기다리면서 알게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추측을 할 때, 그 추측은 반드시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과 관계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건 적당한 추측일까? 사람들은 과정 속에서 생각해야만 합니다. 만약 해수면이 24피트 상승했다면, 모든 해안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같은 질문의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주 똑똑한 학생들이 종종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이 아닌 답들을 가지고 만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의 세라피스 사원 기둥과 같은 예들을 살펴보는 것은 사고 과정을 신중하게 하는 동시에 확장시켜서, 더욱 의식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한 단계 한 단계 우리의 생각을 시험해보면서 한 현상에서 다른 현상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가끔씩 우리는 너무 서두르다가, 우리가 한 현상을 놓치고 말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뒤로 돌아가 놓친 부분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사고를 훈련할 수 있고, 이런 훈련의 핵심은 아주 세심한 관찰이 이루어져야 하며, 관찰을 통해 얻어낸 것들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고를 훈련하는 것은 관찰을 훈련한다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관찰을 훈련한다는 것은 사고를 훈련한다는 뜻입니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수수께끼를 직접 풀어보는,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험이 사고하는 능력에 필요한, “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지 빠르고 날카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에 타고나는 능력(birthright)입니다. 저는 종종 이 세상에 9학년과 10학년 학생들만큼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때가 일생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토론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자주 그들의 당시 기분이나 좋고 싫음에 영향을 받으며, 세상을 향한 이상주의를 은폐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선입견이 아니라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판단 내리는 법을 꼭 배워야 하고, 이는 상급학교에서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과학수업에서 외부세상을 공부하는 것이 유익한 이유입니다.


또, 과학적인 발견들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과학을 인간 활동의 산물로서 인식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과학은 언제나 앞서 살펴본 세 개의 기둥 같은 수수께끼로부터 시작합니다. 순전히 외적으로만 살펴본다면, 그 기둥들은 우리가 팔짱을 끼고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어쩌라고!”)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기 시작한다면 정적이기만 했던 겉모습이 우리의 생각 속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입니다. 학생들은 그 기둥을 통해서 변화하는 지구를 알기 시작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것들을 유심히 그리고 열심히 현재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과거를 바라보는 생각 속의 눈을 통해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지질학 시간에 그저 몇 개의 피상적인 예를 들어, 지각이 위 아래로 상하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지식’들은 사람의 머릿속에 형식적으로만 남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학교를 다닐 때 과학을 싫어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직접 현재 모습에서 과거를 재현해낼 수 있다면, 그들은 지구의 과거에 대한 지질학적 지식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직접 (머릿속에서) 그 과정에 참여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입니다. 이런 경험 중 어떤 것들은 우리가 모든 답을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세상에는 관찰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경험은 제가 이 글의 두번 째 부분에서 언급할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사고를 위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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