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발도르프 유치원: 발도르프 유아교육 운동의 시작 - 수잔 하워드 (2)

하루는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아이들이 그린 크레용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슈타이너는 아이들이 크고 좋은 붓과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리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좋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그림이 아니라 아이들이 당신의 '훌륭한 태도'를 따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당신의 몸짓을 정확히 따라하기보다 여기저기 붓질을 하며('nachpatschen') 색을 칠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1984년 도르나흐에서 열린 세계 유치원 컨퍼런스에서 엘리자베스와 덴마크 유치원 교사 잉게보르크 브록만 간의 대화에서 발췌)

 

그녀는 찰흙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녀는 나중에 "아이들은 이 조형 재료에 손을 집어넣고 형태를 만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라고 썼다. 그녀는 동화도 들려주었다.

 

유치원은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지만, 그 적절치 않은 교실에서 계속 할 수는 없었다. 또한 "넘쳐나는 돈 부족"이 있었고, 여전히 담임교사들의 실제적인 지원은 없었다.

 

엘리자베스 그루넬리우스는 교사회의에 들어가 1926년까지 수공예 교사와 담임교사를 대신하는 교사로 일했다. 그녀는 때때로 도르나흐에 돌아와 오이리트미, 스피치, 점토 조형, 회화, 인지학 연구 같은 예술 활동을 했다. 이러한 경험이 곧 그녀의 발도르프 유치원 교육이었다.

 

이 기간 동안 루돌프 슈타이너는 교사들에게 유치원의 개원을 계속 촉구했고, ‘교육의 뿌리’, ‘교육의 본질’ 등의 강의를 했는데, 여기서 그는 유아교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침내 1924년, 교사 중 한 명인 헤르베르트 한이 루돌프 슈타이너의 요청에 따라 학교 부지에 유치원을 짓는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유치원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8개월 후인 1926년에 완공되었다. 유치원은 3개의 방이 있는 "막사"로 묘사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슈타이너가 오이리트미를 위해 지정한 색인 "접시꽃처럼 푸른빛이 도는 분홍색"으로 칠해진 오이리트미실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방은 진한 파랑, 즉 "하늘보다 어두운" 색이었고, 놀이방은 진빨강이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아이들이 불안한지, 느긋한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 경험이 내적으로 일어나는 보색 경험을 제공하여 어떻게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면 문제가 있는 아이의 경우 슈타이너는 침대 주위에 진한 주황색 커튼을 두르라고 제안했다. 유치원 바깥에는 모래밭과 정원이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손끝으로 감지하고, 명상적으로 일하며, 아이들에게서 '무언가를 끄집어내기'보다는 모방을 통해 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유치원 활동을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어느 날 그녀는 바구니 장인을 불러 아이들 앞에서 일하게 했다. "그는 젊은 남자였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힘을 볼 수 있도록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는 큰 바구니를 두꺼운 나뭇가지로 마무리했다. 다음 날, 외투 보관실에서 나는 한 아이의 옷걸이에 갈대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아이는 매우 내성적인 여자아이였다. 나는 아이에게 왜 갈대가 필요한지 물었다. "바구니를 만들기 위해서요"라고 아이는 대답했다. 나는 즉시 나가서 바구니용 갈대와 바닥판을 샀고, 이튿날 4살짜리 아이들은 모두 바구니를 만들었다. 나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바구니 장인을 보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Klara Hatterman (1909-2003)

 

3년 후, 발도르프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던 독일 하노버 출신의 젊은 여성 클라라 하터만은 엘리자베스 그루넬리우스를 찾아와 교육 과정을 제공해 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마지못해 관심 있는 4~5명의 사람과 소규모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모두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모두 떠났지만 클라라는 그녀의 인턴이 되었다. 클라라는 나중에 엘리자베스의 평생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다.

 

이 두 사람이 우리 운동의 선구자였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