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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 (The Hyperactive Child)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 (The Hyperactive Child)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3. 4. 26. 14:00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 (The Hyperactive Child)



Andrew는 자신의 조그마한 다리로 움직이고 마음대로 달릴 수 있게 되자마자 한시라도 가만히 있을 때가 없었다. 그에게 고요한 순간이라고는 결코 다가오지 않았고 잠시라도 가만히 있기를 원치 않았다. 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항상 여기저기로 돌아다니고 어디든 기어오르며 무엇이든 손을 대어봐야만 하고 지나치는 곳마다 물건들은 모두 넘어져 있다. 선반의 물건들은 자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가끔은 물건들을 집어던지기도 한다.

조금만 자기 성에 차지 않으면 바닥을 구르며 소리치고 발로 차고 때로는 자기 손을 물거나 자기 머리를 때린다. 아이가 내는 소리 역시 상당히 참기가 힘들다. 우리는 종종 이러다가 아이가 자신을 너무 심하게 해하지나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한다. 우리는 감히 아이를 데리고 어딜 나갈 엄두를 못 낸다. 그럴 땐 항상 손을 꼭 잡고 다녀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순식간에 달아나거나 차도로 뛰어들거나 또는 다른 가게 안으로 사라지고 만다.

밤낮으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치지 않고 필사적으로 울어대고 밤에는 잠을 잘 못 잔다. 때때로 앉아서 앞뒤로 또는 좌우로 자기 몸을 흔들지만 그렇게 앉아 있는 경우도 많지는 않다. 식사시간은 거의 악몽이다. 대부분의 경우 잘 먹지 않으려 하고 갑자기 탁자 보를 끌어당겨 음식들이 바닥으로 쏟아진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잘못한 일을 즉시 부인한다. 그리고 종종 ‘이야기’를 꾸며낸다. 소유개념도 거의 가지지 못한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엄마 아빠의 소지품을 그냥 가지고 간다. 다른 아이들과 있을 때 그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을 뺏고 반항하면 공격적이 되며 머리를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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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처럼 아주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행동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아주 활달한 두 살짜리 아이(우리나라는 세 살)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아직 세상과 하나이며 스스로를 ‘나’라고 부르는 자아인식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나’, ‘너’, 그리고 ‘나의 것’, ‘너의 것’이란 말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이들이 이것저것을 시도해보면서 자신의 고유운동감각을 즐기는 반면 위에 기술한 아이의 경우 이러한 감각 및 다른 감각인상들로부터 스스로가 완전히 압도되고 맙니다. 그러한 감각들과 인상들은 아이에게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고 아이들은 무방비로 어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과잉행동장애의 원인

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를 생각하기 전에 이러한 상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그 병적인 형태로 볼 때 아동발달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들 가운데 우리를 가장 힘들고 지치게 하는 것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역주: 교사로서의 어려움과 부모가 겪는 양육 스트레스로 우울증, 고립감, 무력감 등이 동반되며 이에 부모교육이 한층 강조됩니다].

이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소위 신경학적 미숙으로 칭해지는데, 즉 중추신경계의 세부적인 발달이 지체됨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용어로는 미세 뇌신경장애(minimal brain damage)라고도 불립니다. 이에 대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염증성 반응의 형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염증은 수막염이나 뇌염과 같은 감염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드물게는 백신접종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일 수도 있으며, 임신 기간 중 산모가 섭취한 또는 태어나서 아이가 섭취한 유독성 물질에 의해 그 결과로 염증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뇌를, 세상을 비춰주고 감각들을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을 반영하는 하나의 거울로 생각한다면 우리가 다루는 이 아이는 이러한 거울이 산산이 부서져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서 주목해야할 또 다른 관점이 있습니다. 뇌염이나 다른 뇌손상이 발생하는 연령이 그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손상이 임신 기간 중이나 어린아이 시절에 발생한다면 위에 언급된 과잉행동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에 가벼운 뇌염 유형의 질환을 앓은 아이의 경우 다소 심각한 도덕성 장애를 가지게 되며 지적능력과 전반적인 발달은 대부분 큰 문제를 보이지 않습니다. 성인기에 발병한 경우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즉, 마치 가면 같은 무표정한 얼굴과 느리고 넘어질 듯한 걸음걸이, 떨리는 손과 무기력해 보이는 인상 등을 특징으로 하는 파킨슨 증후군입니다.

이러한 염증작용을 병리학적으로 보면, 뇌로 전달되는 혈액량과 신진대사활동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어떤 의미에서 중추신경계가 홍수를 맞게 되는(flooded) 상황으로, 본디 잔잔하고 고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담당해야 할 뇌가 갑작스러운 쇄도를 맞아 거기에 압도되어 버리고, 그 결과로 과잉행동장애 증후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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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정리. 염증작용의 병리학적 정의]
타박이나 염좌(삠) 등으로 몸의 조직이 상하면, 상한 조직이 몸을 관장하는 센터로 구조신호를 보내고, 몸의 센터는 조직이 상한 곳(병소)을 고치기 위해서 혈관의 운동신경에 확장신호를 보내 혈관의 근육을 이완시켜 병소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이때 혈관이 늘어나 혈류가 많아지므로 그 부분이 붉어진다.(Redness, 발적) 혈액순환이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염증세포와 몸을 복구하는 세포들이 동원되어 파괴된 조직을 쓸어내고 세포를 증식시켜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낸다. 혈액순환이 늘어나면 이어서 그 부분에 조직액, 임파액이 증가하여 부종이 일어난다.(Edema, 부종) 또한 그 병소의 회복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반응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열이 발생한다.(Hot. 발열) 이어서 병소 부위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서 통증이 발생한다.(Pain. 동통) 이 발적-부종-발열-동통을 염증의 4대 증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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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뇌성마비를 일으키는 원인과 대조를 이룹니다. 뇌성마비 역시 아주 초기에 뇌가 어떤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으로 뇌성마비는 저산소증(hypoxia)과 같은 전혀 별개의 다른 형태로서, 매우 연약하면서도 급속히 자라나는 태아나 유아의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결핍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그 결과로 ‘고요한’ 아이가 됩니다. 이러한 원인적인 측면에서의 양극성이 증상의 양극성과 가지는 관계는 상당히 주목할 만합니다. 쉴 새 없이 과잉행동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와 마비되고 움츠리며 고요한 성향의 뇌성마비 아이는 여러 면에서 서로 상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행동양상

심한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몸에서는 리듬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리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심장박동과 호흡이 장애를 보입니다. 호흡은 과도하게 거칠거나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보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말하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며 배우더라도 매우 늦고, 다른 경우 말소리가 크고 억제되지 않은 채 충동적입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종종 너무 일찍 잠을 깨고 그때는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서 주위의 누구를 찾고 위로받기를 원합니다.

또한 식성이 까다로우며 특정한 음식만을 고집하고, 밤에 잠에서 깨면 반드시 그것을 먹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곤 합니다. 자신의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방법들 또한 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특히나 물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손으로 물장난을 하거나 물을 입에 넣고 다시 뱉어내기를 좋아합니다. 사춘기 이후에는 지나친 자위행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움직임은 그 자체로 끝이고 어떤 목적성과 의미를 찾아보기 힘들며, 주위 물건들에 대해 파괴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들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강한 충동 및 목표가 불분명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일종의 악의나 부정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가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 중 대부분은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주위 어른들과 또한 다른 아이들과도 직접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일부 아이들은 자폐 아이들과 같이 타인과의 접촉이나 인간관계 형성에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뇌 손상을 입은 아이들과 같이 간질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시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일반적인 두 살짜리 아이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다른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 즉 자아라는 유일한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아이 스스로가 현실의 세계에 잘 대처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린아이의 입장이 되어 느끼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우리는 아마도 오랜 예전 인류가 경험했던 어떤 디오니소스적인 환상(Dionysian Ecstasy, 역: 글 마지막 참조1.을 보세요) 같은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알코올 중독과 같은 어떤 중독의 형태들과 비교될 수 있는데,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에게서도 일부 이와 유사한 행동양식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소 일방적인 비교가 될 수도 있지만,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의 운동능력에는 대개 어떤 결함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는 약물에 중독되어 있거나 술에 취한 사람의 운동능력과는 유사점이 없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특히나, 술에 취해 있거나 약물 따위에 '취해 있을 때(high)' 나타나게 되는 지나치게 강렬하고도 지배적인 자존감(Selfhood) 경험의 영역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아이는 약 2세에서 5세 사이에 충동들이 더욱 강렬해지고 행동들이 대부분 지나치게 과장되며 에너지가 넘치게 활동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는 다양한 인상들(Impressions)과 자극들(Stimuli)이 그들에게 쏟아져 내리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목적성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크게 뒤돌아보지는 않습니다. 아직 사회적인 동기부여나 절제의 수준까지는 발달하지 못하였으나 학교에 가게 되면서부터 점차 그러한 자질을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방을 통해 아이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경험들을 하나의 의미를 가진 종합적인 전체로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며, 삶에 대한 환상과 현실적 경험이 특정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개별성을 인식하게 된 3살 이후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과잉행동장애 아이의 경우, 모방하는 힘과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능력은 자신의 움직임 속에 매몰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아이를 이해한다면 아이 행동에 대해서도 새로운 통찰력이 주어집니다. 매번 고집을 부리고 서투르고 또 조급함에 물건을 떨어뜨리고는 하지만 우리는 아이에게 악의가 있고 영악하다는 생각보다는, 아이가 가진 과도한 호감의 힘과 지나친 긍정에서 이러한 조절과 절제의 결핍이 기인한다는 쪽으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다소 가벼운 형태로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경우, 최근 일반학교 아이들의 학습상황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충동을 조절하거나 주의력을 집중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학급에서 처지는 아이를 묘사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 중 많은 아이가 우리가 앞에서 묘사한 아이보다는 훨씬 덜 영향을 받은 상태이며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지적능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이 아이들은 장애의 범주에 속하며 실제 학습능력에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들은 부적절한 영양분 섭취나 아주 초기 혼란스러웠던 아이의 가정환경 등을 포함한 주위 외적 요인들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또한 이 경우 거의 분명히 아이들이 주위 환경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가지게 되는 내적요인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 내 학업수행 역시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대개 두서가 없고 잘 잊어버리며, 쉽게 주의력을 잃어버리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학습을 하려면 우선 주의력이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 자아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과제를 인식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감각 인상들 중 취사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자아가 어떤 이유에서 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또는 너무 쉽게 산만해질 때 아이의 주의력은 결핍되고 따라서 학습능력에 상당한 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호감(Sympathy)과 반감(Antipathy)

우리는 감정 구성에 작용하는 두 가지 근본적인 힘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중 하나는 ‘호감’으로서, 그 힘은 모든 의도적인, 활동적인, 그리고 외향적인 행동에 내재하며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관계 안에서 표현되지만 또한 그만큼의 공격적인 성향을 띨 수도 있습니다. 호감은 증오에서 사랑까지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됩니다. 호감의 반대편에 또 다른 힘, 반감이 위치합니다. 반감은 모든 연관들로부터 스스로를 억제시켜주고 되돌아 생각하게 해주며 심지어는 호감의 충동을 거부하게 해줍니다. 반감을 통하여, 인간은 매 순간의 경험들에 단순히 반응하지 않고 그 경험들로부터 학습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더욱 자기중심을 가지게 될 때 반감, 즉 억제하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개념과 판단의 발달을 가능케 해줍니다. 반감은 지적 삶의 기초이고, 반대로 감성적인 삶은 호감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이 두 힘들 사이의 균형은 아이 발달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호감의 힘은 대개 미취학 아동기에 매우 강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항상 바쁘고 항상 자기 주변에 관심을 보이고 관계를 맺고자 하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원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반감이 강해지면서 아이는 좀 더 조용해지며 이제 사고와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과잉행동장애 아이의 경우, 호감의 힘이 너무나 강해서 반감의 힘이 거기에 압도되며 이에 정상적인 학습에 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끓임없는 호감의 쇄도로 인해 사고력은 거기에 침잠되어 도덕성을 발달시킬 가능성도 잃게 됩니다.
 
치료적 접근

이 아이들을 대하는 올바른 치료접근 방식을 찾으려는 시도 중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삶 자체가 무언가에 휘둘리고 급하게 내몰리는 그 고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조급하고 서둘러야 하는 우리 삶을 통해 모두가 이미 경험한 그러한 고통입니다.

호감의 힘에 압도되어 매우 약한 반감을 가진 아이의 상을 통해, 치료접근은 명확히 두 방향으로 도출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의 불균형적인 호감의 힘과 공격성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아이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그건 하면 안 돼’ 또는 ‘안 돼’라는 말을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단지 아이들의 욕구불만을 가중시킬 뿐 그들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연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를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내모는 이러한 힘이 호감과 따뜻함의 한 형태라는 것을 우리가 인식하게 된다면, 이제 이렇게 과도하게 넘치는 그리고 조절되지 않은 힘을 위한 긍정적인 출구나 통로를 우리는 찾아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논의의 핵심은 바로 사랑에 관한 것임을 우리는 서서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성, 진리 또는 미적 가치들은 아직 이 아이들에게 멀리에만 있는 것들입니다.

학교 가기 전에 있는 일반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비록 옳고 그름 또는 진실이라는 주제들에 대해 외부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 할 것입니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일반적인 정상 취학 전 아이들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물건을 가져오게 하거나 물건들을 나르게 하고, 아이에게 작은 심부름을 시키는 등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좀 더 건설적인 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엄마 아빠를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이것은 큰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이러한 동일한 원칙이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가 자신의 운동에너지와 체력을 타인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어야 하고, 따라서 아이는 자신의 외향적인 관심과 호감을 건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제는 아이가 말썽(accident) 없이 해낼 수 있는 자기역량 안에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아이가 마음의 평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아이들이 고요히 다가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설정 속에서, 그리고 놀이 속에서 이러한 고요함과 정적인 요소들이 도입되고 육성되어야 합니다. 다른 면에서, 이 아이들의 약화된 반감의 힘, 즉 분리시키고 막아내고 귀 기울이고 뒤돌아보는 힘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이들을 너무 많은 또는 너무 급속히 변화하는 자극들로부터의 노출을 막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아이는 주위의 너무나 많은 감각 경험들로부터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 스스로가 이 작업을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갖가지 인상들(Impressions)은 아이의 몸에 공격하듯 내리치며 거의 삼켜버리다시피 합니다. 아이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행동들로 반응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아이 영혼 안의 초조함과 스스로 고요히 쉴 수가 없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접근방식을 알고 있는 어른이 이 아이들에게 안식처와 고요함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 이러한 고요한 자세로부터 아이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학급 내에서의 과도한 자극은 다루기 힘든 문제로, 아이를 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 필요합니다. 교실 내에 별도로 칸막이 되어 특별하고도 고요한 구석공간을 마련하여, 학급활동 중 아이의 주의가 너무 산만한 경우 이 특별한 공간에서 잠시나마 고요한 평화를 가질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가정 내 생활에서, 부모는 아이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소진시켜야 한다는, 따라서 항상 뭔가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기가 쉽습니다. 실제는 그 반대이어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지속적이고 안정된 생활리듬이 우선 필요하며 이를 통해, 뛰어다니거나 달려들기보다는(jumping and leaping about) 자기 자신 속에 시간의 경과에 따른 어떤 자연스러운 흘러감(a flowing)을 경험하고 이러한 습관을 정착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첫 번째로 가장 필요한 것은 하루의 리듬을 확립시켜 주는 것으로, 일어나기와 잠자기 습관, 규칙적인 식사시간 그리고 하루 중 휴식시간 (외부자극이 가장 적은 시간에)의 리듬입니다. 하루 일과 중의 짧고 고요한 평화와 침묵의 시간은 무엇보다 값진 것이 됩니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 안에 평화로움을 가진 어른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영양이 충분하지만 간단한 식단이 도움이 됩니다. 특정 음식들이나 첨가물들이 일부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너무 달거나 바삭한 음식들은 해로울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손상된 체질을 다시 회복시키고, 내면적인 리듬을 다시 규칙적으로 맞추고 아이의 영혼에 고요함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다양한 치료요법들이 고안되었습니다. 치료요법은 항상 개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간단한 치료적인 움직임(동작) 연습들은 반감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이를 통해 지적이고 개념적인 발달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는 반사 형태(Mirrored Forms)와 역 과정(Reversed Procedures)을 경험하여야 합니다. 힘차게 발을 쿵쿵 굴리며 앞으로 걸어가면서(가능하다면 발걸음을 세면서) 어느 순간 멈추고 왔던 걸음 그대로 뒤로 물러서며 걷도록 합니다.
 
이러한 동작은 간단하고 짧은 문장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걸어가면서 문장을 말하고 뒤로 걸을 때는 문장을 거꾸로 말하도록 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이런 연습 안에는 앞으로 나갈 때 눈에 띄는 특별한 동작을 수반하여 아이들이 이것을 기억해내면서 거의 똑같은 역동작을 취하게 하며 아이들이 이러한 기본적인 경험을 가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바닥에 분필로 그려진 굽은 곡선형태 위를 한번은 한쪽으로 다음번은 다른 방향으로 걷도록 하게 할 수 있는데, 아이는 점차 이러한 거울반사동작의 상이 자신에게 심상적인 경험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놀이치료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고 조화롭게 해주어 아이가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아주 짧은 시간밖에 지속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서서히 그동안 자기 스스로의 깊은 혼란으로 인해 미처 개발하지 못하였던 모방력을 서서히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 따라 그리기 및 조금 지나면 형태그리기가 도입됩니다. 일부 아이들은 그냥 혼자 그리도록 놓아두었을 때 대개 점들로 이루어진 그림을 그려냅니다. 이 아이들은 아직 전체성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은 깜박이는 화면과 즉각적인 접근성 때문에 무엇보다도 큰 해악이 됩니다. 화면은 실제 수많은 움직이는 점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아이들은 전체적인 상보다는 이러한 움직이는 점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요한 상황에서 실제 연주되는 음악과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노래를 경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욱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라이어와 같은 악기가 치료요법 중 하나로 사용되는데,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자신에게 내재한 듣기반응(Listening Response)을 일깨워 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아이들에게는 개별적인 언어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치료요법을 행할 때 무엇보다도 아이와 치료사의 각별한 신뢰 관계가 성공을 이끄는 지름길이 됩니다.

신체적인 면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rhythmical) 마사지가 도움이 됩니다. 라벤더 오일 또는 바스 밀크(bath milk)를 더한 온욕은 잠자기 전에 아이를 차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다른 활동들을 통해 아이의 과잉행동이 유용한 작업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신체적으로도 강해지고 더욱 많이 자기 주위의 세상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9세 또는 그 이후) ‘일륜차 요법(wheelbarrow therapy)'이 도입될 수 있다. 즉, 땔감용 나무나 자갈을 나르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과 동시에 일륜차를 밀고 균형을 잡고 하면서도 자신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이후에는 통나무 쪼개기, 톱질하기 등과 같은 집 바깥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빵 만들기, 밀가루 반죽하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출처 : Dr Thomas J. Weihs  "Children in need of Special Care" http://cafe.daum.net/Wittenwaldorf/fTb/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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