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발도르프학교의 리듬 있는 수업 (1) - 크리스토프 비히허트 본문

인지학/2013 AWTC 강연록

발도르프학교의 리듬 있는 수업 (1) - 크리스토프 비히허트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3. 9. 1. 23:46

2013428일 일요일 주강연 1

 

크리스토프 비히허트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여러분을 다시 만난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이렇게 커다란 발도르프 가족이 한 자리에 같이 한 것은 저에게 무한한 기쁨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확인하는 순간이 우리가 함께 하는 세상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우리를 있게 해주신, 컨퍼런스를 주최해주신 한국의 동료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발도르프교육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힐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험도 넓히기 위한 귀중한 시간이 일주일 동안 주어지길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인지학 아래 우리가 모일 때 거대한 힘들이 같이 모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교실 앞에 설 때는 완전히 혼자서 아이들을 맞이하게 되지요. 그리고 알고 있는 지식과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사이의 차이를 경험할 때 우리는 굉장히 힘들고 괴롭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확신건대 여러분은 아마 이 자리에 앉은 다른 분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게 할 정도로 기질에 대해 강연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슈타이너는 기질에 대해서만 강의한 게 아니라 수업 속에서 그것을 활용하라고 했습니다. 교실 속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질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교사가 해야 하는 거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면 아이들의 기질이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 4페이지 분량으로 여러분은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우리 기질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요. 내용에 대해 1페이지를 쓸 것이고, 이 기질과 저 기질의 차이에 따른 것들도 1페이지 정도 쓸 수 있겠지요. 오늘 아침은 기질론 강연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교실에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인지학을 통해 사람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알아가자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교실에서 필요한 능력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교실에서 우리가 갖게 되는 기술이라는 것은 우리가 아는 지식에서 나오게 됩니다. 거기에 관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발도르프학교의 정말 멋진 기자재가 갖춰있는 화학실을 가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방에 걸어 들어가기만 해도 , 화학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교실입니다. 하지만 그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업을 본다면 그 내용이나 방법 자체가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일반학교에서 벌어지는 수업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비평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지금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발도르프교육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교육임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발도르프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굉장히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아직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습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내재된 채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컨대 이 일주일 동안 발도르프교육에 대한 이해를 넓힐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발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 또한 넓혀갔으면 합니다. 일반인간학 제1장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수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아마 여러분이 자주 읽었을 만한 문장인데요, 저도 또한 자주 읽었던 문장입니다. 책을 시작할 때는 보통 이렇게 시작하지, 하게 되는 문장입니다. 그 문장을 여기에서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하워드라는 분의 번역을 인용합니다.

 

아주 처음부터 이것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특정 시대에는 특정한 과제를 가지게 됩니다.”

 

정말 일반적인 문장이죠. 저라도 이런 문장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단순한 문장입니다. (웃음) 이 말은 모든 시대가 그 시대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읽지 않고 여기서 잠시 멈추면요.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특성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시대를 이해했다면 이 시대에서 나온 과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강의 1장을 나가기 전에 잠시 멈추고, 우리 시대가 갖고 있는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고통스러운 뭔가가 제 안에서 일어나는데요. 아직도 제 눈앞이 캄캄합니다. 너무 많은 걸 보긴 하는데 이해하는 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약합니다. 그리고 저는 돌아갑니다. 중국에서 뭔가를 배우기 위해 다시 돌아갑니다. 아마 슈타이너가 이렇게 지적한 걸로 압니다. “여러분, 조심하십시오.”

 

서기 869년에 대해 슈타이너가 얘기했습니다. 그때에 뭔가 굉장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에 아주 새로운 카톨릭 교회의 모임(니케아 공의회)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인간을 이해할 것인가가 논의되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세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정신과 영혼과 신체를 가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이루어진 이 회의 이후에 하나의 또 다른 결론이 도출되었는데, 인간은 삼중성이 아니라 이중성을 띤 존재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인간은 영혼과 신체를 가진 존재인데, 그 영혼 속에 정신적인 존재를 약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중성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입니다. (인간은 삼지성의 존재지만 대중에게는 이중성의 존재로만 공표함)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슈타이너는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실제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슈타이너의 말이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 시대에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특성이 중요하게 언급될까요? 질문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대의 특징적인 모습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이 지난 과거 몇 십년간 이루어진 일을 본다면 우리 시대의 특성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교회에 의한 일만은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움직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 60년이 아니라 2,30년만 뒤돌아봐도 이제는 이중성도 존재하지 않고 단 하나의 특성만 있다는 것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은 신체만을 지닌 존재라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의 두뇌 속에 감정을 조절하는 엄청난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우리 영혼생활(느낌생활)은 바로 화학반응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믿으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에 가보신다면 화학이라는 영역에서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생물학 시간에.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에 빠진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 우리의 호르몬이 아주 거칠어진다는 거죠. (웃음) 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우습죠. 그런데 심각해요. 진지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또한 화학의 한 형태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 단순한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더 많은 예가 있겠는데요, 현재 신경학자나 화학자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정말 자유의지라는 게 있는가?” 이것입니다. 이해하시나요? 아주 핵심적인 영역이죠. 자유의지에 관한 질문은 아주 핵심적이고 중요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화는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신경생물학자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자, 심리학자 들은 굉장히 방어를 하고 있지요. 자유의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영역의 최후의 보루라고 말합니다.

 

도르나흐에서 신경생물학을 연구하는 분이 있습니다. 시크릿 폰 엘자라는 분으로 미국인이면서 도르나흐에서 연구하시는 학자인데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미국에는 상당한 지위에 있는 신경생물학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신경생물학자들이 아주 깊이 동양철학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원자폭탄이 모하비 사막에 떨어졌을 때 그걸 디자인한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이 낭송한 동양의 시가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하버드대학을 다니던 시절 시집을 발간하기도 하고 특히 동양철학에 심취했음)

 

그리고 2,3년 전에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과학자들이 모였습니다. ‘인간에게 과연 자유의지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고 깊이 연구했습니다. 언론에 보도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모든 분들이 동양철학에 대해 조예가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아침시간의 일정은 주로 모여서 아주 격론을 벌였습니다. 정말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졌는가에 대해서입니다. 재밌게도 오후에는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 방에 머물렀습니다. 대중매체를 전혀 접하지 않고서요. 그리고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침에 이야기 나눈 것을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의 15명의 연구자들이 모였는데요.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모두가 자신의 명상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아주 많은 참가자들이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실제 명상을 하면서 집중을 해서 자기 안으로 들어갈 때 하나의 집중된 생각에 자기가 모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아침에 나눈 자신들의 이야기를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방식대로 길을 따라갔더니 그 힘은 각자에게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각각의 사람들을 인도해줬습니다. 이것은 정말 엄청나게 깊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슈타이너가 설명하고 있는 인간존재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면요. 인간의 발달을 역동적으로 채워주는 것은 의지적인 힘이 사고가 되는 것이고, 사고가 다시 의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 과학자들은 정말 정직하게 깊이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는 것을 느꼈고, 정말로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 시대에 대한 아주 특징적인 요소에 대해 이야기드릴 수 있습니다. 한 측면으로 봤을 때 인간은 신체만 가진 존재라고 봅니다. 따라오는 나머지를 두고요. 조금 전에 들었던 과학자들의 예도 있지만 인지학을 통해서 지금 시대를 관통해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어 죄송하지만, 주류교육에서는 인간의 특성을 신체 하나만으로 보는 게 사실입니다. 너무 일찍부터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을 부추깁니다. 또 야구나 축구 같은 운동을 부추깁니다. 하나는 신체적인 관점을 안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밖에서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모든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간존재에 대한 관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과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요?

 

일반인간학 1장의 핵심은 교육의 특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여기에서 슈타이너는 인간이 두 가지 차원을 포함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정신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핵심은 인간의 정신영혼이 인간의 생명체와 만나는 것입니다. 영혼정신이 에테르체와 결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목표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균형을 잡는 것은 영혼과 정신의 관계, 영혼과 자아의 관계에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1장에서 얘기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은 호흡하는 것과 잠자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계 각 나라의 첫 발도르프학교에서는 보통 아이들을 잠자게만 가르칩니다. 깨어나지 못하게요. 아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시고 있을 겁니다. 건강한 겁니다. 좋은 교육을 하려고 애쓰시는 겁니다. 우리 안의 영혼과 정신, 영혼과 자아는 항상 리듬을 통해 균형을 잡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교육 속에는 항상 리듬이 살아 있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우리가 리듬 있게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리듬이 있습니까? 아주 중요한 걸 말하려고 하는데요. 우리가 아이들을 만나러 교실에 들어갑니다. 그때 우리의 상태에 따라 아이들은 잠을 자거나 깨어나게 됩니다. 이때 교사로서 정말 조심해야 할 게 아이들은 아주 영리해서 깨어있는 척하면서 자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전혀 여러분과 연결되지 않은 채로 깨어있는 척할 수 있습니다. 제가 참관했던 9학년 수학수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소리 지르는 애도 있고 키가 엄청 커서 저음의 소리로 교사에게 인사를 하고 그랬습니다. 교사는 키가 작은데 아이들은 굉장히 키가 컸습니다. 9학년 38명 아이들을 만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사가 노래를 부르자고 하니까 싫은데요...” 그럽니다. 그래서 아침시만 하고 수학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수학수업을 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제곱근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질문을 던지는데 제가 느낀 건 바로 모든 아이들이 몰입해서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교류하는 것이 아주 즐거운 모습이었고 그 다음에 칠판을 열었습니다. 칠판의 네 부분에 제곱근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각 문제에 2명씩, 8명이 나와서 문제를 푸는데 아주 잘했어요. 제 옆에 앉은 사람이 수학교수였는데 입을 쩍 벌리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하고 놀랐습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모두 필요한, 정말 필요한 의문이었습니다. ‘이게 얼마 동안 이렇게 잘 진행될 수 있을까?’입니다. 30분 정도 아주 좋았어요. 아주 미세한 순간들이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몇은 잡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바로 그 순간에 선생님이 , 공책 꺼내요. 제가 칠판에 적는 것을 공책에 적어주세요.” 하셨습니다. 너무 기뻐서 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왜냐면 그 교사는 내적으로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 순간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깨어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교사는 또 다른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그때 새로운 힘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건 정말 굉장한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상황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가 말하기를 우리는 언제 상황을 바꿔야 할지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실질적으로 집중하는 것, 뭔가 열정을 갖고 바라보는 것, 그리고 흐트러지는 것에 대해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예가 되겠지요. 우리는 교사로서 항상 교실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는가를 감지할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피곤해지는 것을 감지하면서 그 순간에도 계속 같은 걸 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겁니다. 그때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 이때는 뭔가 다른 걸 교실에 가져와야 하는구나하는 것을요. 여기에 바로 발도르프교육의 핵심이 녹아있습니다. 교육에는 리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혼정신 영역과 신체 사이에 리듬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

 

아침 열기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지금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데요. 여러분이 하고 있는 리듬활동 시간은 정말 특별한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리듬활동만 계속 한다면 절대로 아이들에게 리듬을 가져다줄 수 없습니다. 제가 방금 들었던 예처럼 교사가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리듬을 주는 것입니다. 리듬이라는 것은 우리의 배움 속에서 나와야지, 하나의 고립된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하나의 리듬이고요, 또 다른 리듬이 있습니다. 오전 시간과 오후 시간 사이의 리듬입니다. 우리는 알아야만 하고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전의 인간과 오후의 인간이 완전히 다른 인간이라는 걸 알고 계시지요? 정오의 인간은 또 다른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아침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완전히 새롭고 신선하게 열리는 것입니다. 정말 의미 없는 것들로 전혀 손상되지 않은 순수한 정신과 영혼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바로 그 시간에 아이들의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또한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리듬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아이들은 무의식 속에 녹아있는 영혼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학교에 갑니다. 아침에 아이는 의식 바로 밑의 무의식 영역에서 경이로운 느낌을 가지고 아침이라는 영역으로 들어옵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성한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의식 영역에서 아이는 하루가 끝날 때쯤 어떤 것을 얻게 될까요? 하루가 끝날 때, ‘, 감사해. 오늘 하루가 끝났어.’ 이런 것을 느낄까요? 아니면 하루를 아주 만족스럽게 느낀 포만감을 느낄까요? ‘, 오늘 학교 간 게 너무 좋았어.’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지만 이것이 영혼의 실재적인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또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교사들도 아침에 일어나서 ,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다가올까?’ 이런 생각을 하지요. 그리고 슈타이너는 이러한 영혼의 실재를 우리의 시간표에 옮겨다 주었습니다. 만약 학교가 크지 않다면 정말 진지하게 시간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슈타이너는 아침을 우리의 배움이 일어나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오라는 시간은 우리가 반복을 통해서 배우는 시간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오후는 우리가 예술적인 작업을 하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주 건강한 시간표의 원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보세요. 여러분의 학교에서는 얼마나 여기에 대한 의식을 하고 있나요? 이것이 바로 아침 열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리듬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삶을 통해 리듬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리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교사들을 위한 실용적인 제안’(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이라는 책에 나오는 리듬입니다. 거기에는 세 가지 유형의 교수방법이 있습니다. 1) 순수하게 육체적인 방법. 2) 반육체-반정신적인 방법. 3) 완전히 정신적인 방법. 슈타이너는 이 세 유형 모두를 활용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호흡의 방식이고 리듬이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우리가 교실에서 하는 읽기와 쓰기의 방식입니다. 실제로 정말 기본적인 것은 아이들에게 낯선 어떤 것을 눈과 손을 통해 작업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교육방식만을 채택한다면 아이들에게 해를 주지요. 그리고 두 번째 유형은 주로 수학, 기하학과 연결됩니다. 저학년에서 특히 수학수업을 하다보면 교실 안으로 어떤 생명력이 들어온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이 읽기 작업을 많이 하면 무거운 기운이 내리누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실 창문에 서리가 끼는 걸 보잖아요. (웃음) 수학이라는 것은 수 헤아리기 등을 통해 생명의 힘을 끌어오기 때문에 항상 교실에 건강함을 줍니다. 그리고 세 번째 유형인 완전히 정신적인 방법은 슈타이너가 얘기하기를, 오로지 예술적인 작업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예술적인 작업을 할 때는 정신적인 영역과 연결을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신을 놓아버립니다.

 

첫 번째 유형으로만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은 완전히 자기 안으로 들어가 잠들어버릴 것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우리가 세 유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정말로 건강함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발도르프교육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 제 앞에 공책이 하나 펼쳐져 있고 거기에서 어떤 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너무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지 마라. 그리고 두 번째는 반드시 세 가지 특성(정신, 영혼, 신체)을 이해하라. 그리고 세 번째는 아주 활동적인 것과 활동적이지 않은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어라.

 

여러분 커피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