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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디테르 쿠스 선생님의 역사교육 강의 (3)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역사교육

디테르 쿠스 선생님의 역사교육 강의 (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1. 9. 4. 00:36

세 번째 교사회 세미나 - 2011106일 목요일

 

 

어느 정도 서로 하모니를 맞추셨습니까? (청중 웃음) 오늘까지만 제가 여러분보다 많이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선생님들께서 질문하고 이야기하실 시간을 갖겠습니다. 내일은 질의응답을 하겠습니다. 특히 상급과정에서 교사로서 중요한 태도 및 방법론에 대해 옳은 질문을 던져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세대는 자기 스스로 이 세계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합니다. 어제 우리는 명상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그 명상과 함께 정신의 실재화, 현존에 대해 얘기했는데요.

그 전날에는 개념을 얘기하면서 개를 예로 들었지요. 느끼는 과정, 자극을 받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개념이란 것이 다시 사라지는 상황이 옵니다. 오늘도 처음에는 개념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인데요, 6개의 개념에 대해서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말한 것에 대한 일종의 역설이 되겠지요. 하지만 개념이 같이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풀려지길 바랍니다. 일종의 계단을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개념을 다루는 것은 높이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 또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시작하려는 주제는 여러분이 먼저 제게 질문한 내용입니다. 신화와 역사 중 왜 폭력적인 것이 존재하는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리고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의 대답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제가 그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방식이구요. 또 한 가지는 오히려 왜 이 세상에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일이 많이 생기는지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봅시다. 왜 역사에는 잔인한 일이 있는가보다 왜 지금 이 세상에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일이 있는가? 이런 깊이 있는 질문에 대해 제가 대답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인류가 시작된 시점부터 발생한 문제입니다. 마하바라타, 바가바드기타라는 인류 최초의 역사 이야기 속에도 크리슈나 같은 사람이 왜 세상에 죽음, 폭력, 싸움이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아르주나는 또한 자기 형제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크리슈나는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은 너무 거대한 것이라서 여기에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 소재를 얻었으면 합니다.

신화를 통해 사람들은 전승되는 지혜를 얻습니다. 지혜로운 격언이 하나 주어졌는데요, 만약에 너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하늘을 향해 눈을 돌려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이러한 주제와 연관해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기질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네 가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질은 평생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러한 기질을 가지고 평생 동안 작업을 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모든 교사가 네 가지의 기질을 다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네 가지 기질의 아이들과 모두 작업을 해야 한다고요. 기질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건 14살까지입니다. 그 후에는 기질보다 개별의 특성이 더 도드라집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개인고유성을 향해 나아갑니다. 기질, 개별성, 개인고유성의 방향으로 성장합니다. 만약 이러한 발달 단계가 오지 않다면 다른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요. 어릴 때 화를 엄청 많이 내는 아이가 늙어서도 그렇다면 그것은 잘못 작업된 것입니다.

저의 관심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도달할 때 기질의 영향은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기질은 아이들에게서 섞이게 되겠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사춘기 아이들에게서는 감정체(아스트랄체)가 펼쳐져서 나타나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기질과 함께 사춘기 이후의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더욱 예민해지고 드러나는 것을 고려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이 청소년들에게는 감정적인 상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아이들을 관찰하는 것에서 포인트가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진단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세수를 하고 등교를 하고- 속에서 자신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여러 색깔을 통해서 일상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진청색의 느낌이 우리를 감싸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출근길의 버스나 전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진한 진청이나 검정을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베를린에서는 그렇습니다. 베를린의 지하철은 서울보다 좌석이 많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앉아서 이렇게 갑니다. 그 사람들의 아우라는 전부 다 아주 어두운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지하철 전체가 진한 파랑으로 덮여 있는 느낌입니다. 그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신문을 읽습니다. 러시아워에는 많은 사람이 밀립니다. 자리를 향해 돌진할 때는 아우라의 색깔이 바뀝니다. 그때는 어두운 빨강이 됩니다.

지하철에서 신발을 보여주면서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얘기를 합니다. 아주 좋은 물건이니까 사세요, 혁대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 사람은 돈을 벌고 싶지요. 그러면 거기에는 생동감이 일어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된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판매원의 아우라는 노란색입니다. 그러면 어두운 파랑이 녹색으로 변할 때 이 사람은 행복합니다. 판매원이 다른 칸으로 이동하면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시 짙은 파랑으로 변합니다. 베를린에서는 사실 이런 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조용히 가는 지하철에서는 노란색을 갖길 원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파랑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이건 문화적인 모습입니다. 왜 이 지역사회가 그런 색깔을 원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상황입니다.

아마도 아폴로의 성향이 우리를 오리엔테이션하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만약 지하철에 노란색의 사람이 넘쳐나면 정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렇게 형성되는 아우라는 사람의 마음에 놓인 게 아니구요, 실제 그것은 기질처럼 사람의 몸과 연관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행히도 각 개별의 기질과는 달리 쉽게 다른 색으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제가 한 아이를 돌봐야하는 일이 있다면요, 파랑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너 지금 뭐가 필요하니, 내가 뭘 해줘야 하지, 이런 색깔이겠지요. 이러한 색채, 분위기는 우리의 영혼 영역과 관계된 일입니다. 그것은 또한 기질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언제든지 우리가 꺼냈다가 거둬들일 수 있는 그러한 일입니다. 마치 내 안의 왕이 행하듯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서로 색깔이 전염되거나 침범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아직 쉽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조절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청소년이 주위에 있으면 우리가 더 연구할 수 있습니다. 색깔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방법은 청소년을 이해하는 데에 좋은 방법론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이 모인 그룹이나 반에 모인 아이들에게 가서 느껴봅니다. 오늘은 이 안에 어떤 색깔이 나타나고 있을까. 대체로 이른 아침에는 파랑일 것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수 있구요, 대체로 계절과도 영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색깔을 제안할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어떤 분위기를 줄 수 있을까, 하고요. 이것에 대해 잘못된 생각은 내가 빨강을 하겠습니다이런 것입니다. 그런데 빨강은 파랑과 반대되는 색은 아닙니다. 파랑의 보색은 오렌지색입니다.

 

(칠판에 붙여놓은 그림을 가리키며) 이것은 파랑과 보색이 되는 오렌지색의 느낌을 갖는 그림입니다. 오렌지색을 학생들에게 제안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지금 파랑인데. 이렇게 얘기는 할 수 있겠지요. 분명히 너희들이 관심 있고 흥미로울 거야, 이런 마음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오렌지색은 아마 모든 교사가 가져야 할 색깔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이 색깔, 이 분위기를 아버지 신인 제우스와 연관시킵니다. 로마인들은 주피터라고 했지요. 이 주피터는 목성으로 하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입니다. 독일에서는 지금 목성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목성은 태양과 같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성의 운행을 본다면 아주 점잖습니다. 목성의 운행과 모습을 다 보면서 색깔을 보면 아주 웅장한 자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하늘의 별들과 관계가 단절되어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밤마다 이 행성들을 여행한다고 슈타이너가 말했습니다. 행성을 여행하다가 아침에는 다시 지상으로 오게 되지요. 죽게 되면 행성을 따라서 함께 여행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것을 많이 관찰하고 주목할수록 그것이 사실은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슈타이너는 자주 반복해서 행성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이 우주, 별들과 다시 관계 맺길 원했습니다. 그것을 감정적으로 신비스럽게 접근하는 게 아니고, 또 별자리 운세처럼 접근하는 것도 아닙니다. 별자리 운세를 보는 게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우리의 운세를 결정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도 아닙니다. 관계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12성좌를 다 돌아다니고 행성들을 다 돌아다니기 때문에 가장 큰 거짓말은 한 사람이 어느 한 별자리에 고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닌데 한 사람이 어떤 행성, 별자리에 더 깊은 관계가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런 운세 때문에 우리의 자유의지를 잃을 수 있습니다. 별자리 운세는 우리 개인고유성의 실재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는 모든 색깔을 가지고 다루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입니다.

교사들은 각 행성이나 색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합니다. 이 여섯 개의 행성과 색깔은 또 하나의 진단 방법입니다. 저 자신에게도 이것은 청소년과 작업하는 데에 상당히 좋은 방법입니다. 슈타이너는 교사들 앞에서 이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적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적게 작업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상급과정에 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게 말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제안되는 교과와 경험 안에는 이런 행성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이것에 대해 우리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급과정에 대해 이 작업을 10년 정도 저희 학교에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적어도 저와 제 동료들, 학교의 색깔은 많이 바뀌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먼저 교사들끼리 모였을 때 우리의 색깔을 진단해봅니다. 그러면 그런 과정에서 색깔에 대한 진단과 우리의 감정체를 연관하여 작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진단은 치유를 위한 작업의 전단계입니다. 치유란 말은 전체를 온전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체는 각각의 모든 것이 마구 섞이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의 색깔들을 사람의 관계에서 견주어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새로운 태양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색깔이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다룰 수 있다면, 여섯 색깔을 모두 갖게 되고 모든 행성을 품는 것입니다.

여섯 개의 색깔을 자기 안에서 발견하게 되면 전체를 관조할 수 있고 태양을 품게 됩니다. 천왕성, 해왕성 등은 지구에서 보기 힘든데요, 더 넓은 태양계의 행성이 존재하지만 아직 우리는 신화적인 것을 다룰 수밖에 없고 여섯 개의 행성만을 다루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하나하나의 색깔을 다루고 품게 되는 것은 아주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작은 충동을 갖게 되는 작업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바로 시작하여 연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청소년들과 작업하는 것에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제 동료교사들을 함께 보았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교사회는 금성의 색깔은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도 아침에 출근해 책상을 정리하거나 꽃을 꽂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상급과정의 경우에는 학급에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누군가가 화병에 꽃을 꽂았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선생님이 와서 그 화병을 자기 책상에 가져다 놓습니다. 공동탁자는 비워두기 위해 치워놓은 것일 수도 있겠지요. (웃음)

분명해진 것은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세 달 정도 시도해보았습니다. 금성의 색깔을 취해보자고 했습니다. 약간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5년 동안 저와 아내는 학교를 떠났다가 1년 반 전에 돌아왔는데요, 그때 이미 새로운 선생님들이 많이 오셨고 학교 건물도 2개 더 추가되었는데 다시금 이 금성의 색깔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저와 아내가 이런 색깔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교사회가 이런 작업, 생각을 잊었다는 것입니다. 상급과정에서 흔히 놓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임과정에서 많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어린 학생과 마찬가지로 상급과정에서도 저런 색깔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실에 꽃이 놓여져 있다면 학생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것을 봅니다. 얘기는 하지 않지만 그것이 있어서 명상이 되고 체험이 된다면 어떤 색깔이 있고 언제 그것이 있고 언제 그것이 없는지 알게 됩니다. 치유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리에게 있고 무엇이 우리에게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치유를 위해 누가 어떤 색깔을 더 갖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우리 전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바른 태도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 색깔을 적게 갖고 있어. 나는 이 색깔이 없어.’ 이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이 날 좀 도와줄 수 있어?” 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협조와 도움이 커다란 주제에 대한 토론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고 흔히 말합니다. 멀리 있는 외국에 대해 흔히 말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뭔가 부족함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한다면 상처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슈타이너는 교육적인 교사회의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교육회의를 통해 우리가 다루기 힘든 주제를 아주 잘 다룰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슈타이너는 교사회의가 인간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장에 놓여 있는 기운은 태양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성, 색깔들과 연관하여 작업하는 것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업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됩니다. “당신은 목성이군요.” 유럽에서도 별자리에 대해서 항상 농담처럼 대화거리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약간 다르게 우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겁니다. 동물 띠에 대해서 말합니다. 누군가 저에 대해 별자리를 물어보면 물고기 자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는 그래서 그렇구나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만든 사유체계에 저를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래서 별자리 성격 같은 것은 우리의 자유를 속박합니다. 우리가 진단하는 것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질론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할 때 당신은 이런 성향을 너무 적게 가졌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는, 나에게는 조그만 태양계가 있는 것 같아. 나의 고유한 자아는 내 스스로의 태양을 찾아야 해. 내 안에 있는 여섯 개의 행성. 내가 이 자리에 있는데 태양계의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어떤 행성은 나에게 가까이 있고, 어떤 것은 멀리 있고 이런 상황에서 내 안에 있는 행성들을 찾아내는 접근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동료들이 그런 걸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자기 안의 태양계를 찾아내고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갖출 수 있도록요.

나한테는 오렌지색이 필요해, 치유를 받아야 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이렇게 색깔에 대한 관심은 아주 멋진 치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진단이란 높이 올라가기 위한 계단, 사다리에 불과합니다. 용기를 내어서 부족한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파랑이 자기에게 더 가깝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색깔은 멀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성은 우리에게서 아주 멀리 있습니다. 이러한 위치와 관계가 파악이 된다면 내가 어떻게 다가가고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안에 이 모든 색깔이 다 있는 것이므로 멀리 있는 행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여행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 동양에서는 음양오행이라는 틀이 있는데,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 연관해서 비교하는 작업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과제라 생각하지만, 힌트를 드린다면 하늘을 보고 행성의 운행을 관찰해본다면 토성은 아주 먼 항성, 12성좌의 움직임과 같이 아주 천천히 점잖게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관찰하면서 그 느낌과 분위기, 특성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칠판에 행성의 이름과 상징을 썼지만 이렇게 하면 자꾸 개념을 잡게 됩니다. 그런 걸 제껴놓고 분위기와 색의 느낌을 가져갔으면 합니다. 그런데 하나의 색깔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달은 우리와 밀접하고 고향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독일어에서 달은 남성인데 저는 여성이라고 봅니다. 달은 우리를 지상으로, 지구로 육화시키려고 합니다. 달은 사랑스럽고 애틋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시적인 분위기입니다. 세상의 미학이라고 할 정도로 미적으로 풍부한 기운을 줍니다. 아이들은 달로부터 모방하는 것을 배웁니다. 달은 반복해서 계속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생산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달로부터 정반대에 있는 것이 토성입니다. 토성의 중요한 것은 한 번 있었던 것을 간직하고 자신의 업적을 자료보관소에 기록합니다. 토성은 내가 어떤 걸 했었다, 내 업적은 무엇입니다, 하는 걸 기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슈타이너는 토성이 기억의 보고라고 합니다. 그래서 토성의 역할은 모든 각각의 문화들을 보고 느낌과 색깔을 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문명, 이집트의 문명처럼 쓰기 좋아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집트의 경우에 일정한 시기부터 동굴이나 무덤에 상형문자로 많은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석구석에 빠짐없이 기록해야 만족할 정도로 토성에 미쳐 있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 학생들은 이집트인들은 미쳤구나, 합니다. 이집트의 서기관은 파라오 바로 아래에 위치할 정도로 높은 계급이었습니다.

또 다른 쌍이 있는데 그 둘은 자주 만나고 놀라울 정도로 서로를 이해합니다. 팀티칭을 하는 모습입니다. 화성과 금성이 아니라 수성과 목성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스에서 제안된 신들의 모습은 일단 옆에 치우고, 오렌지색을 왕 또는 여왕이라고 했었는데요, 무엇이 가장 중요한 안내자입니까? 왕이나 여왕을 안내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시종이나 수상이 아니라 어릿광대입니다. 한국에는 신화나 연극놀이에 그런 역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중요한 위치의 사람이 아님에도 진실을 얘기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광대는 연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광대의 역할이 없다면 왕과 여왕은 단편적인 절대군주의 모습일 것입니다. 광대로 인해 사람들은 웃을 수 있고 심각한 분위기가 풀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광대는 세상에 많은 변화와 움직임을 전해줍니다. 사람을 가깝게도 하구요, 가끔은 거짓말과 속임수를 써서 사람들은 헤어지고 만나게 하는 등 엮어주기도 합니다. 왕과 여왕은 아주 진중하고 근엄하게 서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어디를 봐야할지 무얼 할지 알고 있습니다. 광대는 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고 말합니다.

우리 이야기 속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일 텐데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왜 우리의 역사 속에 폭력성과 잔인함인 있는가? 왜 인류의 이야기 속에 폭력이 있는가? 신화와 실제적인 역사에 모두 폭력성이 있습니다. 남아 있는 금성과 화성은 인류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하늘에서도 가까운 존재지요. 그것은 지금 우리의 과제가 이 금성과 화성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금성, 화성과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이것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선입견이 없길 바랍니다. 만약에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면요, 그리고 우리 공동체나 학급의 상황을 본다고 했을 때(상급과정의 학급) 우리는 불균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식들은 전쟁, 분쟁 같은 남성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것은 화성의 영향이 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급의 상황을 봤을 때는 한 여학생이 와서 말을 하거나 눈으로 의사표시를 합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이 와서 따집니다. 왜 선생님은 남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그냥 두십니까? 왜 남자아이들이 저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데 가만히 계십니까? 그러면 제가 질문을 합니다. 그럼 너희들은 어디 있었느냐? 여학생들은 어떻게 자기를 보호하고 방어하고 남자아이들과 관계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것을 저는 이해합니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이 갖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 문제를 제가 당장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성공적으로 풀기도 하지만요. 여자아이들이 제 얘기를 더 많이 들어줄 때는 성공적입니다. “너희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발언한다면 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남학생들을 데려옵니다. 남자애들은 등산을 같이 하면서 서로 싸움을 하게도 해봅니다. 아시아에서는 화성의 기운이 많이 있어서 활쏘기나 겨루기 같은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면적으로 인정을 합니다. 그것(화성)은 이 땅의 기운이고 이 땅에 그런 기운이 펼쳐지는 게 맞아. 또 다른 다섯 개의 특성도 받아들입니다. 저의 과제는 이것을 하나의 의식처럼 연결하여 조화롭게 하는 작업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작업이 교육에서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도르프학교는 비너스의 성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여학생들은 훨씬 더 나은 상황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하나의 질문 내지 과제는 교사 스스로 자기 안의 화성을 성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슈타이너는 화성이 세상의 주도권을 가진 자라고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한 사람, 개척자입니다. 화성이 없다면 이 세상을 주도해나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제가 10분을 더 화성의 기운을 통해 말했는데 이런 게 통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제 여러분이 말할 차례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하나의 안목을 제시하였고 여러분이 많은 생각을 가져와 내일 또 질의응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밤 이러한 행성의 운행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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