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동력 찾기 (2) - 미하엘 데부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나?

대면한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적의 눈 바로 앞에서 공격을 가하게 되면 성공할 수 없다. 미카엘 대천사에 관한 그림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다. (용과 대적하고 있는 미카엘) 대천사 앞에 용이 있다. 미카엘 대천사는 어떻게 이 용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

용과 싸워야 한다면 용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이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답이 묘사되어 있다. 대천사의 손에는 선악의 무게를 다는 저울 말고도 다른 손엔 칼을 들고 있다. 미카엘의 시선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고, 손에 든 칼로 발 앞의 용을 찌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어릴 적 나는 고양이가 쥐를 제압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고양이는 마치 쥐와 장난을 치고 사랑을 나누는 듯 쥐를 다룬다. 쥐는 고양이의 최면에 걸려 도망가지 않고 있다가 끝내는 고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우리 앞에 나타난 용(적, 장애물)을 똑바로 응시하게 되면 우리는 용으로부터 최면에 걸리게 된다. 그 용은 늘 우리와 게임을 하려 든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른다. 용을 물리치고자 한다면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대조적인 방법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눈 앞의 용을 바라보지 말고 더 멀리 있는 정신적 목표를 보라.

지상에서 생기는 문제는 천상과 연관을 지어 해결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용과 벌써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징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이 아닌 다른 곳(정신세계)을 바라보아야 한다.

 

병을 치료하는 방법 중 동종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병(독)을 치료하기 위해 독을 사용하게 되는데, 만약 이 독을 D라고 가정한다면 D1은 D를 10배 희석한 물질이고, D2는 D를 100배 희석, D3은 D를 1000배 희석한 물질이라면 D30에는 D의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아주 극소량? 거의 없다? 답은 거의 없는 것이 아니고 ‘D는 없다!’ 이다. 그런데 이 D30이 그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학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치료는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가진 시간들 중 동종요법과 같이 작은 시간, 예를 들어 8분내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것(외부적 약속) 이외의 일들, 즉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해보라. 이 짧은 시간만 이용해도 충분하다. 예를 들면, 오전 7시에 일어나서 7시 10분 동안 “내가 하고자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10분이란 시간은 매우 작지만 이 10분을 내기는 무척 힘이 들 것이다. 자기를 위한 이 짧은 시간을 갖기 위해선 천 가지도 넘는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자기를 위한 10분을 내기 위해선 용(장애)을 보지 말고 하고자 하는 것을 응시하여야 한다. 

이 짧은 10분은 자신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하루의 10분을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을 위해 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초보자일 경우, 그 10분 동안 그 무엇을 하든 상관없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독서를 한다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 때로는 음악을 듣는 일 등. 하지만 그 10분을 보호하기 위해선 단단한 벽을 쌓아야 가능할 것이다. 벽을 튼튼하게 쌓을 수 있다면 이제 다른 것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상의 스트레스는 정신세계와 관련된 것으로 해소하여야 한다. 정신세계와 나를 연결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흐지부지하게 임하면 안 되고 정확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로 집중해서 행하여야 한다.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병을 치료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각종의 병만큼이나 각종의 검사를 하는 것에 시달려야 한다. 지상세계의 많은 일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에 대한 치료는 많은 일(정신세계의 일들)을 통해 치료된다. 아침에 나만을 위한 10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지혜의 있고 없음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다. 이러한 활동이 오랜 기간 동안 행해졌다면 아침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자신만을 위한 정신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