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정의의 전환적 실천을 향하여 (2) - 데이비드 다이크

레더락의 “중첩된” 시간 차원

 

존 폴 레더락(John Paul Lederach, 1998)은 회복적 정의에서 구조적이고 전환적인(변혁적인) 접근 방식을 위한 또 다른 핵심 차원을 제시한다. 그의 도식은 한 사람의 작업이 다른 단계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면서 어떤 시간 틀 안에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중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우리는 범죄와 같은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함께 원하는 미래의 장기적 비전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즉각적(2~6개월), 단기적(1~2년), 중기적(5~10년), 장기적이고 세대 간의 비전(20년 이상)의 활동이 통합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회복적 정의 진행자로서 ‘누가 리오의 집 앞에 주차할 수 있는가?’라는 가장 즉각적인 문제에 대하여 세부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에 모든 또는 대부분의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레더락이 반대하는 위기 중심의 “빠른 해결(quick fix)” 반응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당장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만 주차 문제의 더 깊은 구조적 뿌리에서 새로운 “잡초”(분쟁)를 자라게 하는, 장기적으로 더욱 파괴적인 폭력 발생의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참가자들은 이러한 긴장이 자신들의 배후에 있다고 믿도록 “유도되었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고 더 높은 수준의 반응성을 유발하게 된다. 쓸 수 있는 시간과 참가자 수가 한두 가지의 즉각적인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절차를 시작하면, 누군가의 개 짖는 소리, 시끄러운 아이들, 낡은 울타리 등 같은 다른 문제가 다시 “싹트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달리 말하자면, 문제는 해결하지만 관계나 공동체는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한 회복이 아닌 포괄적인 전환(변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간적 측면에서 볼 때, 이는 진행자와 참가자 모두가 한두 번의 만남에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겸손하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권장해야 함을 시사한다. 회복적 정의 활동가들은 가능하고 적절한 경우 지속적인 절차의 필요성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개입 모델을 사용하여 이웃 간의 주차 분쟁에 대해 즉각적인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관계와 네트워크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뿌리내리는 토양이라는 믿음을 반영하는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듀건과 레더락의 조합

 

레더락은 <평화 세우기: 분열된 사회에서의 지속 가능한 화해>(1998)에서 듀건의 개념과 자신의 개념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그는 회복적 정의 조정자/진행자가 자신의 임무에 대해 더 길고 더 깊은 관점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유용한 모델을 만들었다.

 

레더락은 이 새로운 모델에서 갈등에 대해 더욱 장기적인 대응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이 질문들은 위기 관리, 재발 방지, 전환(변혁), 근본 원인 및 비전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를 촉진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다음과 같이 회복적 정의 실습 및 훈련 영역에 유용하게 조정하고 적용할 수 있다.

 

1. 한 공동체의 구성원(피해자)이 다른 공동체의 구성원(가해자)에게 침해(violation)를 당해 벌어진 즉각적인 위기/문제/상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침해 행위로 인해 공동체 전체에 즉각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위기 관리)

 

2. 침해 및 위해(injury)의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재발 방지)

 

3. 범죄 행위의 즉각적인 위기로부터 가해자 내면의 바람직한 변화와 우리 사회 내부의 바람직한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가? 침해 행위의 즉각적인 여파로부터 피해자와 우리 공동체가 바람직한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전환/변혁)

 

4. 가해자, 공동체, 사회 전반에서 침해 행위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 원인)

 

5. 우리가 원하는 사회 구조와 관계성은 무엇인가? (비전)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