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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권력 불균형의 극복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한 곳에 모여 있는 사회적 권력이 해체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밝혀냈다. 그것은 개별성의 자발적인 힘으로 대체되며, 자유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쉽게 조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러한 행위를 장려할 수 있다. 국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할 때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개인의 자발적 책임을 자극하는 방식도 요구된다. 국가가 주도하는 일에는 늘 개인의 자유로운 자발성으로 전환이 시작되도록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전환’은 더욱 발전시켜야 할 키워드이다. 물론 변하지 않으려고 강하게 버티는 세력도 있을 것이다. 이 세력은 시효가 지난 것을 계속하려고 한다. 이런 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적당한 구실을 찾아 비슷한 생각을..
(2) 발도르프 교육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때 특히 갈등 상황일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발도르프 교육은 개별 아이들을 위한 발전의 길일뿐 아니라 사회적 교육이기도 합니다. 1차대전의 잿더미 속에서 설립된 첫 번째 발도르프 학교는 개인고유성과 연관된 것만큼이나 많은 부분 사회적 이상에 의해 동기가 부여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교육과정에 학문의 발전, 움직임이나 예술의 기술에 대한 가르침만큼 사회의 근본에 대한 가르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수의 발도르프 학교 졸업생이 반 친구들과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학교에서 여러 해 이상 경험을 공유한 것이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함께 성장했고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을 함께 했으..
3. 경제 영역에서의 박애(fraternity)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너무 복잡해서 누구든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이유들로 언제고 돈이나 재산의 가치와 생활방식의 전체적 기반이 극단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몇 년 전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통화가치가 갑작스럽게 저하된 사실로부터 이러한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경제이론은 통화가치와 상품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공급과 수요의 개념에 잘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신자유주의는 건전한 경제의 본질로서 무한경쟁과 지구적 경제성장(세계의 다른 부분들에 미치는 영향과 관계없이)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왜냐하면 사회와 환..
2. 정치와 법 영역에서의 평등(equality) 평등은 인간의 권리와 책임 분야에서 필수적입니다. 권리와 책임의 건강한 조절이 사회의 정치와 법 영역에서 중심적인 임무입니다. 우리들 각각은 우리의 직업, 재산, 발달 수준에 상관없이 법 앞에 평등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그리고 민주주의든 전체주의든) 현대 정치체제 하에서 우위 집단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대개 세 영역 각각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원칙이나 실행에 대한 고려 없이, 세 영역 모두에 그들 자신의 고유하고 정치적인 의제(agenda)를 내놓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학교에 특정한 교육 철학을, 사업 행위(business practices)에 특정한 경제적 의제를 강요하는 권리를 가지고..
세 가지 영역(사회삼지성)을 차례로 살펴봅시다. 1. 정신-문화적 영역에서의 자유 우리는 오직 정신적인 삶에서 참된 자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영리사업이나 현실정치를 통해 진정한 생각과 느낌의 방법을 배우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부모님들과의 대화 중에 인간의 이런 측면에 대해 말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곤 하는데 그것은 교육 과정에서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도르프 교육이 특정 종류의 인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 산물이 아닌 인간화-사회화의 과정입니다. 그 모든 근간이 되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본성입니다. 교사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우리의 도전은 각각 다른 수준과 자질을 가진 아이들이 자유로운 영혼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는 미래의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
다음 내용은 벤 선생님이 2006년 2월 푸른숲학교 학부모 강좌 당시 부족하다고 느끼셨던 답변 내용을 길게 이메일로 다시 보내신 것입니다. 푸른숲학교에서 번역한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올립니다. * 푸른숲학교에서 진행된 나의 강연 중 부모들이 질문한 몇몇 질문을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이상적인 미래사회에 대한 나의 비전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발도르프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준비하게 할 것인가? 나는 몇 년간 제1차 세계대전 중과 그 후에 루돌프 슈타이너가 내놓은 사회삼지성(social threefolding)의 개념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가 진지하게 얘기했던 것들을 유럽 국가들이 받아들였다면 20세기의 역사는 얼마나 달라졌을..
선택의 가능성이 위협 받는다 - ‘인간 중심 교육’을 위한 시민운동 선택의 가능성이 위협 받는다 - ‘인간 중심 교육’을 위한 시민운동- 유럽연합(EU)과 회원국의 교육당국에 보내는 청원서 - 경제와 정치는 급속하게 우리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디지털 교육/ICT라는 명목아래 스마트폰, 태블릿, WiFi와 같은 기술을 통해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이라는 것이 인간이 아닌 기술에 의해 정의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탄원서의 서명국은 ‘인간 중심 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 중심 교육’은 인간의 신체적, 정서적(감성적), 정신적 발달 단계와 그 적법성을 지향해야 합니다. 경제와 정치는 빠른 속도로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
새로운 국가 민주적인 국가사회가 마침내 정신, 문화, 교육 영역과 경제 영역을 독립시키고, 이 영역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율성을 인정하면 이에 따라 국가구조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가 현재 주장하고 있는 강대한 감독 권한은 다른 영역의 자율을 위해 아주 작게 줄어들 것이다. 축소된 국가가 새로이 맡게 될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1. 기본인권 보장을 위한 법 제정 : 이때는 국가가 일방적으로 부여받았던 의무항목을 없앤다. 예를 들어, 국가가 때에 따라 학교를 세울 수는 있으나 국가의 의무는 아니다. 국가가 한 번 세운 헌법을 당시의 국민이 인정했다고 해서, 시대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 한다든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바로 헌법 위반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기본인권 가운데 의사..
경제의 박애 프랑스 혁명 때 들고 나왔던 구호 가운데 왜 박애(Fraternité)가 시장경제나 계획경제에 뿌리를 내릴 수 없었는지 살펴보자. 1. 시장경제에서는 인간을 사회의식이 아예 없는 존재로 보고, 계획경제에서는 아직 없는 존재로 보았다. 2. 시장경제에서는 인간에게 자신의 이기심을 마음껏 드러내도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회전반을 살펴볼 수 없도록 이성을 마비시키고 인간을 발달한 동물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그러나 계획경제에서는 이성이 출발점이지만 개인이 이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계획상으로는 인간 이성과 사회정의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 사회구성원인 개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인간을 위한 계획이 아니라 계획을 위한 인간일 뿐이다. 3. 시장경제에서는 인간의 이기심을 경제생활의..
시장경제의 주장 지난 20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시장경제는 분업을 통해 생산성을 최대한으로 올렸을 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제 발전을 이룩하게 했고, 그 결과 많은 생필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인간의 이기주의가 경제 활동의 원동력이란 철학이 발생했다. 분업을 통한 상호협동과 이기주의는 다양한 모순을 빚어냈다. 타인을 위한 생산과 자신을 위한 영리 추구 사이에서 경제 자체는 전 사회의 발전을 위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순, 소비자는 싸게 사려하고 생산자는 비싸게 팔려는 모순들이다. 이런 모순 가운데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하려면 시장을 개인들에게 맡겨서는 안 되고 다른 고차적 수단을 끌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