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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4. 갈등의 예방과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우리 인간의 영혼은 감각혼과 지성혼, 의식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각혼은 우리 영혼의 가장 기초적이고 넓은 차원입니다. 우리의 감각체험은 몸에 의존하기 때문에 감각혼은 몸에 의해 규정되고, 한정됩니다. 감각, 호감과 반감, 충동, 본능, 욕망 등이 감각혼의 영역입니다. 자아가 이 상태에 머물 때 우리는 감각적이고 감정적이며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좋고 싫음이 중요한 판단 근거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입니다. 감각혼 차원에서 인간은 동물과 유사합니다. 지성혼은 사고를 도구로 삼는 영혼입니다. 지성혼이 있기에 우리는 느낌에 대한 사고내용을 형성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외부 세계를 파악합니다. 인간은 사고를 통해 자기..
3. 정의란 병든 상태를 치유해 회복하는 것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폭력은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자아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유하고 존엄한 자아를 가진 정신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저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기통제력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폭력이란 한 사람의 자기통제력을 약화시키는 행위입니다. 원하지 않았는데 자기 삶에 개입해 들어와 피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아가 점점 약해져 자립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아동학대가 무서운 것은 왜곡된 자아상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자아의 심각한 약화로 평생 의존적 존재로 살아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한 사람의 자아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입니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언가를 배우고 시도하고 좌절도 맛보며 ..
2. 갈등 고조의 9단계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오스트리아의 정치학자 프리드리히 글라즐(Friedrich Glasl)에 따르면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에는 9단계가 있습니다. 그의 모델에서 갈등의 단계는 썰매를 타고 비탈길을 내달리듯이 가속화됩니다. 멈춤과 조정이 없다면 갈등당사자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일단 갈등이 벌어지면 갈등은 내부 논리에 따라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갈등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만큼 좋은 해결책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1단계 : 경직 갈등 고조의 첫 번째 단계는 관계에서 어떤 쟁점이나 욕구불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입니다. 갈등은 풀리지 않고 계속된 노력은 실패합니다. 아직 대화를 시도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보다 서로에 대해..
1. 갈등과 폭력에 대한 이해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갈등이란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벌어지는 불화를 뜻합니다. 서로 양보하지 않고 대립할 때 갈등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갈등의 근본 원인이 욕구의 충돌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바라는 게 서로 다를 때 갈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데 다른 학생이 운동장에 나가서 놀자고 할 때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표현하고 상대의 욕구를 존중할 때 갈등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갈등 사안은 평소에 자기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서로가 평등한 관계일 때 가능한 일입..
발도르프학교의 생활지도 매뉴얼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발도르프학교는 교장이 없는 학교입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제안에 따라 학교는 공화주의적으로 운영되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책임을 스스로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과 행정을 책임지는 교장이 없는 대신 그 책임을 교사들이 나누어서 집니다. 매년 교사들이 선출한 대표교사에게 더 큰 책임과 권한을 양도하지만 교장의 역할은 아닙니다. 교육뿐 아니라 행정 업무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직접 담당하며, 각 부서별로 매년 책임자를 뽑습니다. 그럼에도 교사들 사이에 위계가 생기지는 않고 모두 동등한 관계로서 업무에 따라 역할을 달리할 뿐입니다. 이러한 이상을 현실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작업에서 공화주의적 접..
그리고 연극을 합니다. 학급 연극은 음악이나 다른 예술 작업과 다르게 혼자서는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지요. 공동 작업이 필요합니다. 함께 연습하고 함께 해 나가야죠. 이런 음악이나 연극 같은 실천적인 활동들 혹은 수업들 분야들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뭐냐하면 어떤 아이가 뭔가를 잘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런데 이 시기에는 이미 선생님이 좋아하시니까, 나의 결과를 기뻐하시니까, 이런 것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아이는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되니까, 라는 데에 집중해요. 그렇게 자기가 무엇을 해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뭔가를 이루어내게 되는 그 체험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서, 제가 있는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바이올린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제대로 만드는 건 선생님..
이 시기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교육을 통해서 혹은 예술을 통해서 예술과의 접촉 혹은 활동 같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춘기가 시작하는 그 무렵까지 아이들은 충분히 아름다움 혹은 아름다운 것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시죠. 처음에 바이올린을 배웁니다. 그게 아이들에게 편안할까요? 아이들이 그 소리를 좋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지요. 그런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그 아이를 교사 혹은 부모가 음악회에 데려가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오이리트미 같은 것이 있죠. 그러니까 아이가 온몸으로 뭔가 법칙적인 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런 표현,..
그런 사회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혹은 직업으로서의 교사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충분한 존중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존중을 받아야 할 만큼의 그 존중, 그것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뭔가 금지 같은 것들을 마구 난발해야 할까요? 뭔가를 금지시켜야 할까요? 아니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근본적으로 이 폭력을 지향하게 되는 그런 본성을 가진 걸까요? 약 2년 전쯤 전 독일에서 라는 책이 발간됐습니다. 이 책이 매우 혁명적인 얘기예요. 그런데 그 혁명적인 얘기의 내용은 사실은 발도르프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것입니다. 다윈 이래로 또는 정확하게 말하면 다윈보다는 조금 더 이후의 시대 이래로 사..
그리고 또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의 이런 위기 혹은 문제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바로 종교적인 영역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종교적인 분야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아주 극단적인 제한이나 이런 것이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영역에서 미국의 경우는 좀 다르죠. 예를 들어서 이런 거예요. 미국의 경우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특이한 법들이 생긴 주들이 있습니다. 몇몇 주가 그렇습니다. 즉, ‘진화론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라는 것을 법으로 정한 주 말이죠. 그런 주에서는 ‘인간의 발달 혹은 생성 같은 것들에 대해서 오로지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그대로만 가르쳐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예요. 미국의 경우..
“사회적 양극화”에 발도르프 교육학이 답하다 요한네스 퀼 강의 - 발도르프학교 졸업 후 물리, 수학, 화학 전공 - 슈투트가르트 울란츠회에 발도르프학교 상급교사 역임 - 괴테아눔 자연과학 분과 대표 역임 - 현) 바젤 슈타이너학교 상급교사 여상훈 선생님 통역 김훈태 정리 안녕하세요? 여기 가까이 계시는 분들, 그리고 멀리서 접속하시는 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첫 번째로는 우선 양극화입니다. ‘양극화’라고 할 수도 있고, 또는 양쪽으로, 극단적으로 치닫는 ‘극단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이런 사회적인 변화, 문제에 대해서 발도르프 교육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펼쳐보도록 하겠습..